신용회복경험담
40대 중반 남성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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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한 가장, 소소한 행복
결혼 15년 차, 회사 생활 20년 차. 저는 늘 평범한 가장이자 성실한 직장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급여는 많지 않아도 매달 꼬박꼬박 들어왔고, 아내와 아이들 덕에 하루하루가 바쁘면서도 따뜻했습니다. 주말엔 가족들과 근교 드라이브도 다니고, 가끔은 저축한 돈으로 여행도 다녀오곤 했죠. 삶이 아주 풍족하진 않아도 ‘지금 이대로면 충분하다’고 여겼던 시기였습니다.
2. 전개: 이혼과 사기, 두 번의 충격
하지만 그런 평온은 갑작스레 깨졌습니다. 이혼이라는 큰일을 겪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죠. 서로의 갈등이 깊어지며 결국 위자료와 재산 분할로 약 7,800만 원의 채무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재산 대부분을 나눠야 했고, 아이 양육권도 상대에게 돌아갔습니다. 혼자가 된 집은 휑했고, 일상도 텅 빈 기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지인이 소개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사업이 있었습니다. 마음 한구석, ‘이번엔 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투자했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건 사기였습니다. 거기에 보이스피싱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또다시 9,200만 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이번엔 저축은행 2곳, 대부업체 2곳에서 급하게 돈을 빌렸고, 이자만 해도 한 달에 몇십만 원씩 나갔습니다. 이혼과 사기로 인해 약 1억 7천만 원의 채무가 제게 남았습니다.
3. 위기: 바닥에 앉아, 마침내 결심
어느 날 집으로 독촉장이 여러 통 날아왔습니다. 회사에서는 월급 압류 가능성까지 언급됐고, 밤마다 불안에 잠 못 드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자존심도, 삶의 의미도 바닥났던 그때, 결국 친구에게 털어놨습니다. “너 지금 개인회생을 알아봐야 해. 이건 버티는 게 아니야. 해결하는 거야.” 그의 말이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약 2개월간 고민하다가, 마침내 개인회생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게 낯설고 무섭고, 내가 정말 여기까지 왔나 싶었죠. 하지만 상담사는 제 사정을 조용히 들어주었고,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현실적으로 설명해줬습니다. 그때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4. 해결: 법적인 절차와 마음의 회복
개인회생 상담부터 인가까지는 약 5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총 채무액은 약 1억 7천만 원이었고, 제 소득과 지출을 바탕으로 산정된 변제계획은 월 43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일부 채무는 탕감되고, 나머지는 제 힘으로 갚아나가는 구조죠.
법원에 출석했을 때는 솔직히 심장이 많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은 제 진술을 진지하게 듣고, 절차를 따라주었습니다. 중요한 건 제 진정성이었습니다. 사기의 피해자였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빚을 만든 건 제 책임이라는 걸 인정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렸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주변 시선이었습니다. “쟤도 결국 저렇게 되는구나” 하는 눈길이 두려웠죠. 하지만 제가 회생을 선택하면서 제 삶의 주도권을 다시 쥐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됐습니다. 변제 첫 달을 보내며 처음으로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고,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5. 결말: 나를 되찾는 시간
지금은 변제 8개월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달 변제금을 내면서도, 월급에서 조금씩 저축도 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리한 소비를 하지 않고, 정직한 생활을 하려 노력 중입니다. 이혼과 사기라는 인생의 큰 시련이 있었지만, 그 덕에 저는 훨씬 단단해졌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제 목표는 단순합니다. 빚을 다 갚고, 조용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언젠가 내 딸과 다시 좋은 관계를 회복하는 것. 그게 제가 다시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처럼 이혼이나 사기로 인해 벼랑 끝에 선 분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용기 내세요. 개인회생은 패배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회입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 저는 해냈고,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회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