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62세 퇴직자의 개인회생 이야기
- 최고관리자 2일 전 2025.06.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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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올해 62세, 퇴직 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자녀 셋 모두 성인이 되었고, 저마다 가정을 꾸렸죠. 저와 아내는 수도권 변두리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고, 노후를 위한 큰 꿈은 없었지만, ‘아이들만 잘 크면 됐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퇴직하고 나서도 가만히 있는 건 성격에 맞지 않아 경비 일을 시작했습니다. 적은 월급이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생기니 그걸로 생활을 꾸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인생 끝 무렵에, 내 차 한 대쯤은 몰아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죠.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지인의 추천으로 리스 제도를 알게 되었고, 초기 부담 없이 고급차를 몰 수 있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이제는 나도 대접받고 싶다’는 마음에 고급 세단을 계약했습니다. 월 리스료만 79만 원. 처음에는 퇴직금 일부를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신용카드로 메우면서 버텼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습니다. 차량 유지비는 생각보다 컸고, 보험료, 주유비, 정비비가 계속 불어났습니다. 월평균 110만 원 가까이 차에만 쓰게 되었죠. 경비 월급은 180만 원 남짓이었는데, 생활비까지 감당하려다 보니 카드 돌려막기를 하게 되었고, 결국 현금서비스까지 손을 댔습니다.
리스료가 밀리기 시작하자, 회사에서 전화와 문자로 독촉이 왔고, 카드사에서는 연체 이자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알리기도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년 만에 총 채무가 5,500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가 제 문자 내용을 우연히 보고 알게 된 날이었습니다. 처음엔 화를 내셨지만, 이내 “지금이라도 해결책을 찾자”며 인터넷에서 방법을 함께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게 바로 ‘개인회생’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이 나이에 내가 그런 걸 해야 하나', ‘체면이 있지’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고민 끝에 결심했습니다. 더 늦으면 아예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아내에게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부끄러움, 자책,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몰려왔죠. 하지만 상담사분께서 “이 나이에 개인회생 신청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절대 이상한 게 아닙니다”라고 말해주셨을 때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서류 준비부터 신청까지 약 2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경비원 근무 확인서, 소득자료, 차량 리스 계약서,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정리하면서 ‘이렇게까지 됐구나’ 실감이 났습니다. 법원 인가까지는 총 4개월이 걸렸고, 최종적으로 월 22만 원씩 36개월(3년) 납부하는 변제계획이 인가됐습니다.
처음 법원에 출석했을 땐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지만, 판사님께서 “갚을 의지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을 때 마음이 다소 놓였습니다.
변제 초반에는 매달 꼬박꼬박 22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지출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극복했습니다. 아내도 생활비를 아끼며 도와줬고, 식비나 교통비 하나까지 계획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지나치게 소비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알게 됐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현재는 개인회생 변제 1년이 지난 상태이고, 지금까지 한 번도 연체 없이 잘 갚고 있습니다. 고급차는 이미 반납했고, 지금은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예전엔 불편하다고 느꼈던 버스와 지하철이, 지금은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생활비는 빠듯하지만 계획적인 소비 덕에 여유는 생겼고, 무엇보다 마음의 짐이 줄었습니다. ‘다시 살아간다’는 표현이 실감날 만큼 정신적으로도 회복이 되었습니다. 아내와는 예전보다 더 대화를 자주 나누게 되었고, 자녀들과도 솔직하게 소통하게 됐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이 나이에 무슨 개인회생이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늦은 게 아닙니다. 용기를 내는 순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체면보다 중요한 건 삶입니다. 저는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